제 1 화... 가 될 예정의 재료 SLOW TIME

 이이황이라 부르는 나란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누군가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여고생의 생활 이야기란 점에서 흥미를 가질 사람은 많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부 사람들을 제외한 나의 하루는 매우 재미없다. 무한반복되는 무간지옥이다. 아니, 무간지상이려나?

 아침에 영어학원으로 시작해서 학교 등교,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이니 씻고 취침. 입시 시험이란 제도가 사람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생활의 어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해도 난 이 일상이 꽤나 마음에 든다. 말로는 지옥이다, 재미없다, 공부하는 기계다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좋은 일이다.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해진 레일을 달린다는 것은 꽤나 편하지 않아?  가끔씩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탈선을 하면 그 뒤에 레일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그건 힘든 일이다. 종착역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철도 위를 달리는 사람들은 성공이란 역에 도착할 수도, 절망이란 역에 도착할 수도 있다. 당연하잖아? 정해져 있지 않았으니까.

뭐 그런 이유로 성공이란 종착역으로 이어진 레일 위를 달리고 있는 난 이 생활에 불만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정해진 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 벗어나길 무서워 하잖아? 그래서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고 있지 않은가. 나의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만 말할 순 없겠지만 불안정한 부분을 귀차니스트인 이 내가 굳이 다른 길을 찾을 리가 없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덧글

  • 히무라 2010/04/19 07:15 # 답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요즘 귀차니스트에겐 매력적일지도....(어이)
  • 2010/06/26 21: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東方先生 2010/06/26 22:31 #

    으으음!! 역시 자넨 가입이 되어 있었군!
    전에 한번 해보려고 했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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