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인간불신의 장

자기불신


자기불신이란 말은 인간불신과 비슷한 말이라고 하겠다. 뭐 다를게 있겠는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것도 어차피 인간불신인 것을.

딱히 내가 나 자신을 불신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건 그다지 의미가 없고 사실도 아니니까. 단지 가끔씩 자기자신을 배신하는

내 안의 무언가가 마음에 걸린다는 것 뿐.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은 현재로선 아무런 우울한 감정이 없다. 오히려 약간 기분이 좋을 정도.

아무런 주제도 없이 시작한 글이지만... 뭐 아무래도 좋아.

자기 불신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면 그야말로 세상을 믿지 못한다는 것과 동의어다.

반대로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되더라도 자기 자신만 믿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 갈 수 있다는 말.

그러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일따윈 절대 일어나지 못하게 막아라.

마음속에 절대 명령권을 가진 왕을 만들어라.

아주 필요한 일에는 그 왕의 명령을 쓰면 돼.

'넌 지금 이 일을 해야 한다' 라고.

그럼 어쩔 수 없이 몸은 움직이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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